김수환추기경 서울 대교구장 30돌 강론집 나와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19분


『정부와 사회지도층은 국민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양심의 외침을 질식시켜서는 안됩니다. 만일 현재의 사회부조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독재 아니면 폭력 혁명이란 양자택일을 해야 할는지도 모릅니다…』(1971년 성탄절 미사강론 중에서) 서슬퍼런 군사독재 시절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인권 보장, 민주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며 교회의 사회참여에 앞장섰던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강론과 강연을 모은 책이 나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김추기경의 서울 대교구장 취임 30주년을 맞아 펴낸 「김수환추기경의 신앙과 사랑」(가톨릭출판사 발행). 이 책에 실린 50여편의 강론과 강연에는 세상속으로 들어와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눈을 뜨게 한 김추기경의 사상과 사회인식이 담겨있다. 보수적인 한국천주교회가 현실참여에 나서게 된 배경, 추기경을 사제의 길로 이끈 어머니와 선배 사제이기도 했던 형님 고 김동한신부 등 그가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회고의 글도 실려 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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