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할머니에 따뜻한 관심을』…홍순관씨 모금공연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다시 찾아드릴까요 어머니/열네살 소녀의 꿈을/이땅에 흐르는 대지의 눈물이여/다시는 그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 11일 오후7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창천교회에서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가스펠송가수 홍순관(洪淳官·35)씨의 정신대할머니돕기 모금공연 「대지의 눈물」1백회 기념행사. 윤정옥(尹貞玉)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의 격려사, 정신대 출신 이용수할머니(69·대구 거주)의 증언, 가수 윤도현 김현성 「새 하늘 새 땅」의 찬조출연, 영상자료관람 등이 이어졌다. 홍씨는 95년 12월 첫공연 이래 2년동안 전국 교회를 누비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1백회. 십시일반으로 모은 1억여원은 정대협을 통해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전달될 예정. 95년 3월 우연히 「전후 책임을 촉구하는 한일 한마당」이란 행사에 참여했다 만난 정신대 할머니의 한마디가 홍씨의 삶을 바꿔놓았다. 『노래하는 사람이 도와준 건 처음이야. 왜 배웠다는 젊은이들이 우릴 도와주지 않는거야,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홍씨는 『일본이 민간 보상 차원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을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지급해 과거를 은폐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묻혀져가는 역사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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