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문화재 붕괴위험…市,예산부족 이유 방치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梁泳彩기자] 서울시내 문화재중 상당수가 보수가 시급한데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일부는 붕괴위험까지 안고 있다. 조선시대 가장 긴 돌다리인 성동구 행당동 살곶이다리(사적 160호)는 교량 상판석 밑면 균열이 심해 자체중량에 의해 붕괴될 위험이 있으나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94, 95년 안전진단을 통해 상판석과 교좌장치 교체 등 시급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정했다. 백제초기 유적인 풍납토성(사적 11호)의 경우 일부 토성벽이 헐어 무너진데다 아직 보호철책이 설치되지않아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려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의 영정각(보물 1215호)은 기와가 퇴락하고 주변 담이 붕괴 균열된 상태며 흥인지문(동대문·보물1호)은 문루와 성벽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적 143호인 문묘의 진사식당은 벽체 및 기단이 탈락, 보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문화재보수에 필요한 금액은 모두 4백74억원이나 확보된 규모는 10%가 안되는 46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국비 3백30억원을 요청했으나 확정된 규모는 9억원이다. 시예산도 문화재 관리비용으로 1백44억원이 책정됐으나 시의회에서 37억원으로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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