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교회서 총6명 확진… 가락시장 근무 남편도 ‘부부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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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男 일한 도매작업장 방역비상… 접촉한 동료 88명 검사선 ‘음성’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 감염

일부 교인과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의 한 교회에서 목사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회는 8일 예배를 진행했고 확진자들은 이 자리에 참석했다.

경기 성남시는 수정구 양지동 은혜의강 교회 목사(61)와 아내(60)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기침이나 인후통 등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였으나 검체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첫 교인 확진자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병원 협력업체 직원(33)으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하루 전인 8일 오전 은혜의강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은혜의강 교회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폐쇄를 결정했다.

하지만 첫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다른 교인(59·여)이 코로나19에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13일 드러났다. 이 교인의 남편 A 씨(63)와 8일 예배에 함께 참석했던 다른 교인(74·여)도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도매작업장 직원으로 근무한다. 경매에서 낙찰된 양배추를 차량에 싣는 일을 담당한다. 이달 8∼13일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을 통해 출근한 뒤 업무시간 대부분을 도매시장 작업장에서 보냈다.

송파구보건소는 A 씨와 접촉한 동료 8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 접촉자는 18명이었다. 동료 강모 씨(42)는 “A 씨가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담당해 다른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이 거의 없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아내가 확진돼 바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때때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말부터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모든 작업자에게 마스크를 끼고 근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공사 관계자는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세 차례 이상 작업장 일대를 방역했다. 작업장이 일반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8일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90여 명을 포함해 은혜의강 교회 교인 13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부터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와 확진자의 자택 등에 대한 방역도 실시했다. 성남시는 확진자들의 동선도 파악하고 있다.

홍석호 will@donga.com·한성희·김소민 기자
#코로나19#성남 교회#가락시장#은혜의강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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