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에선 알카라스라 10승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결승에선 신네르가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공식 상대 전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새 시즌을 앞둔 라이벌의 매치업인 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치열함과 유쾌함이 공존했다.
신네르는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내일 코트에서 즐기는 거다. 많은 분이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분들께 최대한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테니스가 어떤 스포츠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코트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이들은 백핸드발리 랠리, 다리 사이로 시도하는 감각적인 스윙 등은 물론, 평소보다 더 격렬한 세리머니 등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펼친 명경기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팬들과 직접 호흡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1세트 도중 한 여성 관중이 신네르를 향해 “아이 러브 유(사랑해요·I Love you)”라고 외치자, 신네르는 해당 팬이 있는 거로 예상되는 관중석을 향해 손하트를 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알카라스의 팬으로 추정되는 남성 관중이 “아이 러브 유”라고 소리치자, 알카라스는 코트 전체를 향해 손하트를 그렸다.
또 2세트 5게임 상황에선 신네르가 관중석의 한 어린 팬에게 라켓을 건네는 이색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신네르의 라켓을 받은 어린 팬은 코트에 들어와 알카라스와의 랠리 끝에 점수를 내기도 했다.
알카라스가 힘을 빼고 서브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어린 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 장면 외에도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경기 내내 팬들과 코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테니스의 재미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이날 경기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호주로 이동해, 오는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 전 서브 순서를 정하는 코인 토스는 그룹 엑소의 세훈이 진행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인 김종민 장인이 만든 트로피가 시상식에서 두 선수에게 전달됐다.
기자회견까지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에는 대회 주관사인 스포츠 마케팅기업 세마스포츠마케팅 측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초청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 경기를 통해 두 선수가 200만 유로(약 34억원)씩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추정치는 실제와 차이가 너무 크게 난다.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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