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까지인 KT 위약금 면제 기간의 마지막 주말인 10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통신사 대리점은 통신사를 바꾸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북적였다. 이동통신 3사 개통이 모두 다 가능한 이 대리점에 모인 손님 대부분은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기기를 이동하려고 하는 이들이었다. 이날 통신사를 옮긴 A씨(67)는 “KT를 10년간 사용했는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변경하려고 왔다”며 “지금 바꾸면 최신 스마트폰도 돈을 받고 개통할 수 있다고 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한 기간 동안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 규모가 2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열흘간 진행했던 위약금 면제 기간 때 이동한 고객보다 더 많은 수다. 당시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옮겨간 사용자는 16만6000여 명 규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때보다 지금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더 치열하고, 사용자들도 이렇게 저렴하게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한 SKT대리점. 2025.11.21/뉴스110일 하루 총 번호 이동 수는 6만3651건으로, KT를 이탈한 가입자 수는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선 3만3305명이었다. 이중 2만2193명은 SK텔레콤으로, 8077명은 LG유플러스, 3035명은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위약금 면제 기간의 마지막 주말인 10일 번호 이동 건수가 크게 늘며 KT의 누적 이탈자 수도 21만620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KT에서는 통신사를 유지하는 고객에게 2월부터 고객 보답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 데이터 100GB, 티빙 또는 디즈니플러스 6개월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KT에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며 지난해 고객 이탈로 ‘점유율 40%’ 기록을 내려놨던 SK텔레콤이 다시 40%대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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