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임진왜란 꺼내든 文대통령 “日이 가장 탐 냈던건 우리 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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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도 김포시 부품·소재기업인 에스비비테크를 방문, 생산 제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도 김포시 부품·소재기업인 에스비비테크를 방문, 생산 제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와 관련해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기술 자립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가장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와 도공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공포한 날 다시 한 번 임진왜란을 꺼내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김포시에 있는 SBB테크를 찾아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과 정부 그리고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 소재 기업, 특히 강소 기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SBB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양산하는데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청와대는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서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게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 이후 관련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부당성은 반드시 따져야 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이와 별개로 국민들과 기업들은 이번에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 제품을 만들어내도 늘 겪는 어려움이 대기업에 납품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국가 R&D(연구개발)와 좀 더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하라”고 지시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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