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엔짜리 ‘카탈로그 기프트’ 여진
부정적 민심에 정치적 부담 커질 듯
총리 지지율 71.8%… 취임 뒤 하락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선거(총선) 압승 직후 자민당 당선 의원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돌린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을 유권자 54%가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야당이 고가 선물 배포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이어 민심도 부정적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민영방송 TBS와 계열 지방방송사들의 네트워크인 JNN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카탈로그 기프트’ 배포와 관련한 다카이치 총리의 해명에 대해 ‘전혀 납득이 안 된다’(26%), ‘잘 납득이 안 된다’(28%) 등 부정적 답변이 54%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매우 납득된다’(14%), ‘어느 정도 납득된다’(31%) 등 긍정적 답변은 45%였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약 3만 엔(약 27만6000원)짜리 ‘카탈로그 기프트’를 의원 315명에게 돌렸다고 시인했다. 약 945만 엔(약 8700만 원)의 총비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당 지부의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달 27일에는 의원들과의 “(축하) 식사 모임이 거북해서 선물을 돌렸다”며 이해를 구했지만 민심을 얻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현행 8%인 식료품 소비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0%로 하는 것을 약속했는데, 이를 야당과 함께하는 ‘국민회의’를 통해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도 52%로 ‘이해된다’(35%)보다 높았다.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310석)가 넘는 316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야당과 함께하는 게 추후 재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야당에도 책임을 돌리기 위한 행보라는 의심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71.8%로 지난달보다 1.9%포인트 올랐다. 다만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지지율 82%를 기록한 이후 매달 실시되는 같은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이달 1일 전국 유권자 1028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