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절한 권력 이양 때까지 국정 운영” 사실상 과도통치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5일 04시 30분


[트럼프, 마두로 축출] 마두로 이후 베네수엘라 어디로
트럼프 “美국무-국방장관 등이 주도… 美에 협조땐 미군 주둔은 없을 것”
현지 대법, 부통령에 “권한대행 수행”… 당사자 “대통령은 마두로” 비협조 뜻
후임에 노벨상 마차도 등 떠올라… 트럼프는 ‘우루티아가 차기’ 글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부터)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오른쪽 사진 앞줄 왼쪽)과 마셜 웹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앞줄 오른쪽) 등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웹 부사령관에게 가운데 자리를 내줬다.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부터)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오른쪽 사진 앞줄 왼쪽)과 마셜 웹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앞줄 오른쪽) 등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웹 부사령관에게 가운데 자리를 내줬다.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백악관 제공
“안전하고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정을 운영(run)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사실상의 과도통치를 선언했다.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에 협조한다면 미군 주둔은 없을 거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직 임무 수행을 명령했다.

왼쪽부터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2024년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곤살레스를 도운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이들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2024년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곤살레스를 도운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이들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은 마두로 한 명뿐”이라며 미국에 순순히 협력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2024년 7월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겨룬 야권 정치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또 다른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포스트 마두로’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누가 권력을 잡건 상당 기간 정정 불안이 어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미국이 제대로 통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가 그냥 떠나면 (베네수엘라가) 회복할 가능성은 ‘제로(0)’다. 우리가 제대로, 전문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베네수엘라에는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될 나쁜 사람이 많다. 그들 중 누군가가 마두로의 자리를 이어받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했다. 반미 성향 등 마두로 대통령의 노선을 추종하는 후임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 동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을 주도할 거라고 밝혔다. 특히 쿠바계이며 스페인어가 유창한 루비오 장관은 이날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드리게스 부통령, 그의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 등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들은 아직까지 미국에 협력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우방인 중국, 쿠바, 러시아, 벨라루스, 튀르키예 등으로 망명하거나 베네수엘라 내에서 게릴라전을 촉발시켜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루티아가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해야 한다’고 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마두로 정권의 부정선거 여파로 현재 해외 망명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선 “지지 기반이 부족해 통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 이라크-아프간 정권교체 실패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압도적 군사력으로 빠르게 무너뜨렸다. 그러나 독재자 축출 후 들어선 친미 정권은 미국의 대규모 지원에도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 지지를 잃고 테러 또한 일상화하자 대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미국의 국제 위상 약화를 초래했다.

미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도 같은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스럽게 얻은 교훈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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