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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불법채굴 광물 안씁니다”… 원재료 매입부터 ‘인권경영’

입력 2023-01-25 03:00업데이트 2023-01-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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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성장 ‘K-넷 포지티브’]
삼성, 협력사에 매입금지 지침
현대차, 분쟁광물 관리보고서
협력회사 ESG경영도 적극 지원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권경영은 비단 자사 해외 법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 도입부터 생산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 사슬)에서 인권 침해 요인을 제거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인권과 환경 보호에 대해 기업의 실사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제재 및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공급망 실사 지침을 내놨다. 고용 인원과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인 EU 및 외국 법인 약 1만6000곳이 적용 대상이다. 프랑스(2017년), 네덜란드(2022년)가 이미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독일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계 각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삼성전자는 건전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10개국에서 불법 채굴되는 탄탈륨, 주석, 텅스텐, 금 등의 분쟁광물, 아동 노동 우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발트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들도 이들 광물을 구매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놓은 뒤 책임광물 관리 보고서를 통해 실천 내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27곳, 2021년에는 493곳의 협력사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는 등 강력한 인권 경영을 통해 수년간 분쟁광물을 한 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분쟁광물 관리보고서를 작성하며 인권 및 환경 보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광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사들도 이 규정을 지키도록 꾸준히 안내하고 있으며, 정기 조사를 통해 인권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인권과 환경 등 ESG 경영에 취약한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3사(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11일 ‘공급망 ESG 경영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대상 ESG 교육과 진단, 현장 실사와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월평균 3000만 원 이상을 거래하는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 1회 ‘협력회사 ESG 평가’를 진행하고, ESG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공급망의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한 상생 펀드 규모는 2019년 2조7762억 원에서 2021년 5조3030억 원으로 늘었다. 관리를 받는 기업도 3966곳에서 8206곳으로 2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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