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콩이 부산 오면 팥”…부산 찾은 이재명 “전국 정당화 최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1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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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오늘 부산서 현장 최고위·예산정책협의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여전히 광주에서의 콩은 부산에 오면 팥이 되기도 합니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말하고 전국 정당화를 위해 많이 애썼는데 왜곡된 정치 현실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부산) 타운홀미팅에 예상을 뛰어 넘는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핵심적인 말은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지만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부산‧울산‧경남 당원과 지지자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민주당도 전국 정당화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0차 합동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0차 합동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를 주재했다. 광주와 전북 전주에 이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영남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완공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권역 단위로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동남권, 부울경 메가시티”라며 “권역별 발전 체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지만 민주당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이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균형 발전을 이뤄내는 정치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주도해서 (법안을) 통과시킨 가덕 신공항을 반드시 2029년에 완공해 부산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과 관련해 해운산업 메카, 수소경제 허브, 블록체인 특구 활성화, 서부산 의료원 건립 등을 언급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와 당 지도부 등이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 개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뉴시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도 진행했다.

그는 “부울경 지역이 과거 대한민국 번영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쇠퇴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꿈과 기대도 지금 다시 퇴행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민주당이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 받는 정당으로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책임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최근 경남도가 실익이 없다며 이탈을 공식 선언하며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또한 이 대표는 “부울경 시도민 여러분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서 기회를 줬는데 기대를 충분하게 충족시키지 못한 점 때문에 다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 것 같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우리의 부족함을 다시 메워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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