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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윤석열 “주종관계 전락한 남북관계 정상화… 사드배치는 주권사항”

입력 2021-11-13 03:00업데이트 2021-11-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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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 초청 간담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대통령의 책무를 맡게 된다면 주종관계로 전락한 남북관계를 정상화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2일 “대통령의 책무를 맡게 된다면 주종 관계로 전락한 남북 관계를 정상화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의지를 갖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청와대가 계속해서 거리를 두고 있는 미국 주도 협의체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뜻을 밝혔다.

○ 윤석열, “판문점이나 워싱턴에서 남북미 상시회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그동안 북한 위협을 방치하고 안보 태세만 약화하는 조치들이 이어졌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망 체계를 촘촘히 하고 한미 확장 억제력을 확충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만 먼저 하면 정전 관리 체계나 유엔사가 무력화되기 쉽고 국내적으로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 여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역적으로 진전이 돼 협력 관계가 수립된다면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이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대신 윤 후보는 한반도 문제의 해법으로 남북미 3자 상설 비핵화 대화 기구 설치 등을 내놨다. 그는 “과거 남북미중 4자, 러시아 일본까지 6자 회담을 진행해 왔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면서 “판문점이나 미국 워싱턴 등에 남북미가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3자 상시회담 장소를 두자”고 했다. 또 “북한 지도부가 결단만 내린다면 비핵화 진전에 따른 경제 지원과 협력 사업을 가동하고, 남북 공동 경제발전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에 대해 윤 후보는 “안보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정부의 주권 사항”이라고 했다.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 한미일 군사동맹 등 문재인 정부의 ‘3불(不)’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 맺은 협정도 약속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 불과해 안보 상황에 따라 입장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서방 5개국의 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스(Five eyes)에 대해서도 “동북아 안보를 위해 협조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고, 미국이 지속적으로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선 “(쿼드의) 워킹그룹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윤 후보는 “대일 외교 자체가 실종돼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 비판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한다”고 비판했다.

○ 윤석열, 외교 행보 본격 시동

외신기자 간담회에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동아태차관보와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전통적인 안보뿐만 아니라 보건, 행정, 기후협약, 첨단 디지털 협약 등 모든 분야에 관한 포괄적 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간담회에서 “검사 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독서를 했고,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왔다”고 했다. 또 검찰총장 재직 당시 다국적 기업의 카르텔 단속 협력을 위해 미국 연방검찰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를 좋아하느냐’는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를 아주 사랑한다. 2차대전 당시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가 나치에 포위됐을 때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러시아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고도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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