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드디어 몸싸움이 벌어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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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 ● 자오천위 8단
준결승1-2국 4보(34∼51)


백 34는 절대의 곳이다. 흑이 이곳으로 먼저 오게 되면 좌변에 엄청난 집이 만들어진다. 한발 늦었지만 흑 35로 걸쳐가는 것은 필연이다. 백도 36으로 응대해 흑 39까지 좌하귀와 하변에 거대한 쌍방의 영역이 만들어졌다. 백 40은 멀리서부터 하변 흑 모양을 견제하는 수다. 흑 43으로는 A로 둘 수도 있지만 자오천위 8단은 좌변을 벌려 실리를 차지했다. 1국 때와 마찬가지로 실리에 민감한 모습이다.

백 44는 족보에 나와 있는 침입이다. 흑 45, 47로 응수하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발견한 수다. 백 48로는 참고 1도처럼 1로 차단하는 것이 최강의 응접이지만 흑 2로 막혀서 별로다. 백은 하변으로 연결해 가야 하는데, 흑 ‘가’로 둬서 귀에서 수습하는 수순이 눈엣가시로 백을 괴롭히고 있다.

흑 49에 백 50으로 웅크려서 받는 수가 좋다. 흑 51은 이렇게 늦출 자리다. 참고 2도 흑 1로 막는 것은 화만 부를 뿐 실익이 없다. 백 2, 4로 흑 한 점을 따내고 6으로 폴짝 뛰어나가면 흑의 외벽이 엷어 추궁이 어렵다. 이제 백이 하변을 수습할 차례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응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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