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창업비용 적어서… 스터디카페-커피숍 되레 늘었다

세종=남건우 기자 , 정순구 기자 입력 2021-05-19 03:00수정 2021-05-1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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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2월 생활밀접업종 통계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41)는 예전보다 커피숍을 더 자주 찾는다. 재택근무를 하다가 답답할 때면 동네 카페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반면 술집에 가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김 씨는 “예전엔 회식이나 모임 때문에 1주일에 몇 번씩 술집에 갔지만 요즘엔 거의 갈 일이 없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전국 커피숍은 1년 새 1만 곳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카페 창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영업 제한의 직격탄을 맞은 술집, 노래방, 여행사 등은 줄폐업이 이어졌다.

18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전국의 커피음료점 등록업체는 7만268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말에 비해 15.5%(9753개)가 늘었다.

또 스터디카페 등이 포함된 교습소·공부방은 4만824개로 1년 전보다 18.2%(6283개)가 늘었다. 전국 헬스클럽도 8748곳으로 10.9%(859개)가 증가했다.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1년 새 10% 이상 사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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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커피숍, 스터디카페 등으로 ‘1인 창업’ 등에 나선 영향이 크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커피숍, 스터디카페 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사람들이 비교적 손쉽게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수업과 재택근무가 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커피숍, 스터디카페, 헬스클럽 등이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커피숍, 스터디카페 등을 찾으면서 창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된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늘면서 헬스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사업체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오후 10시 영업금지’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폐업이 속출했다. 맥주 전문점 같은 호프집은 2월 말 현재 2만8607개로 1년 전보다 11.9%(3865개) 줄었다. 간이주점(1만2043개)은 14.9%(2103개), 노래방(2만8609개)은 5.2%(1554개) 감소했다.

예식장(―7.0%), 여행사(―5.9%), 여관·모텔(―3.7%), 목욕탕(―3.7%) 등도 문을 새로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주로 밤에 손님이 몰리는 술집, 노래방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는 인식도 있어 손님이 더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건우 woo@donga.com / 정순구 기자
#코로나#창업비용#카페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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