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봉하마을 찾은 날… 친문 “대선 경선 미루자”

김지현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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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전재수 ‘9→11월로 연기’ 요구… 김두관도 정세균 만나 필요성 제기
李, 경선 연기론에 “그런게 나왔나”… ‘文의 복심’ 양정철 최근 만나
동아일보 DB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적인 경선 연기 요구가 처음으로 제기됐다. 대선 180일 전인 9월 초 후보를 뽑도록 되어 있지만, 후보 선출을 대선 120일 전인 11월 초로 미루자는 주장이다. 민주당에서 경선 연기론이 촉발된 6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사그라졌던 경선 연기론이 재·보궐선거 참패와 5·2 전당대회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부산 지역 친문 핵심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로 국민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경선을 진행하면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30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 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이라며 “(민주당이) 대선 180일 전에 이미 대선 후보를 만들어놓고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1월경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경선 연기론이 이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전 의원은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집권 전략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이날 오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 경선 연기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총괄하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룰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잘 수렴해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주요 대선 주자들도 경선 연기론에 대해 일단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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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지사는 “매년 (권양숙) 여사님께 인사드리는데 올해도 때가 되어서 왔다”고 했다. 그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그런 게 나왔나요?”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지렛대로 이 지사와 친문 진영이 접점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특히 미국에서 귀국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최근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당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가 각 주자 측에 물밑 의사 타진에 나서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경선 연기론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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