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김래준 씨(46)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41분경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있는 어등대교를 자동차로 지나가다 깜짝 놀라 차를 세웠다. 한 여성이 다리 위에 걸터앉은 위험천만한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혹시나 여성이 놀랄까 봐 좀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조심스레 다가갔다”고 했다.
일단 김 씨는 온 힘을 다해 여성을 붙잡았다.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누군가를 안전하게 끌어당기기는 쉽지 않았다. 김 씨는 “당시 여자분이 ‘왜 말리느냐’고 했지만, 뭔가 원망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했다.
김 씨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생 착한 일을 많이 못 했는데, 여성의 생명을 구해 작게나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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