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꿈꾸는 한국계 2세, 메이저리그 첫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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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5년차 더닝… 피츠버그전 6이닝 3K 무실점
선발 데뷔 4경기만에 환호

한국계 2세 데인 더닝(시카고 화이트삭스)이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피츠버그=AP 뉴시스
한국계 2세 데인 더닝(시카고 화이트삭스)이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피츠버그=AP 뉴시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2세 데인 더닝(26)이 꿈의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더닝은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1 승리에 앞장섰다.

4번째 도전 만에 따낸 승리였다. 앞서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는 팀이 이기고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지난달 20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치른 빅리그 데뷔전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3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지난달 31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5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5피안타 3실점)으로 또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는 그의 몸 관리를 위해 코칭스태프가 투구 수를 80개 이하로 조절했기 때문이다. 10일에는 6회까지 공 78개를 던지며 무난히 승리를 챙겼다. 4경기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70.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7)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7)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했고 몇 달 뒤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키 193cm의 장신 투수다.

그의 형인 제이크 더닝(32)도 빅리그 출신이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추신수(당시 신시내티)와 투타 맞대결을 벌여 국내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2018년까지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에서 활약하다 은퇴했다. 형은 2013년 당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도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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