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로소 국민들이 다시 마음 주고 있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게 소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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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맞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與 일방독주는 역사에 대한 반동…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회복해야”
김종인, 가락시장 찾아 물가 점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이제 비로소 국민들이 다시 마음을 주고 있다고 느낀다.” 5월 8일 취임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패배주의로 국민이 알아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심히 하니 알아주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라며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정국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될 선거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여당의 176석은 엄연한 민의의 표시이고 주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뒤 “그렇다고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을 믿고 일방 독주하는 것이 민의는 아니다. 그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여권은) 국민이 왜 지지를 철회하는지 검토해서 잘해 달라”며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 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다시 협상에 나설지에 대해선 “상생과 협치에 대한 약속이 있으면 호응해서 변화를 받아들이겠지만 지금처럼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상임위원장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후 가장 잘한 점으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원 구성 협상에서의 투쟁력 부족을 꼽았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중도층 우선 전략, 정책 이슈 선점, 선제적 현장 대응 등을 기반으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여당 지도부보다 한발 빠르게 농산물 물가 점검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현장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전날 오후 가락시장 현장 방문을 전격 결정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10일에도 전남 구례군을 찾아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수해 상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첫 번째 당 정책 과제로 ‘기본소득’ 도입을 명시하는 등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의제 선정에도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19일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자유한국당 시절의 ‘5·18 막말’을 사과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5·18 유족에 대한 연금수당 지급,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 ‘제2의 호남 지역구’ 배정 등 ‘호남 구애’ 메시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주호영#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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