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도 삼성 언팩도 온라인… “마케팅 변혁 아이디어 전쟁 시작”

홍석호 기자 입력 2020-08-03 03:00수정 2020-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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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갤럭시 언팩’ 탈오프라인 시험대
“이벤트 없어 주목도 떨어져” 우려에… 삼성, 트레일러 영상 첫 사전공개
내년 CES도 54년만에 온라인 행사… 업계 “고객관리 등 대체 전략 고심”
“온라인 무대에서 이슈 선점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본격적인 아이디어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죠.”

내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평했다. CES가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건 1967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2009년부터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해 온 ‘갤럭시 언팩’도 5일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계속된 영향으로 굵직한 IT 행사들이 무대를 ‘올 디지털(All Digital)’로 옮기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오프라인 공간을 대신하는 온라인 무대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5일 열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0’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폴드2 등 신종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무선이어폰도 새롭게 공개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많은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한다는 평이 나오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첫 갤럭시 언팩이라는 점에서 제품 이상으로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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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갤럭시 언팩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태국 방콕,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무대에서 많게는 3000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이벤트가 없어 행사 주목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30초 분량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사전에 공개하는 등 온라인 개최에 걸맞은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일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1시간 동안 유지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첫 온라인 CES를 반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참가 기업들의 고민도 벌써부터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전면적인 마케팅 전략의 변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를 단기적인 사건으로 보고 기업들이 임기응변으로 그때그때 신제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해 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년 CES부터는 제품, 마케팅, 콘텐츠 등에서 차별화를 위한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CES가 가진 상징적 의미가 기존과는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CES는 단순히 신제품을 공개하는 장소가 아니라, 한 해 동안 기업을 운영할 키워드를 공표하고 시장에 대한 이슈 선점이 이뤄지는 장”이라며 “현장감 넘치는 대규모 전시 등 기존의 방식을 대신할 새로운 방법을 선보이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CES에선 전시뿐만 아니라 핵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나 비공개 주문 등 고객관리가 이뤄졌는데, 이것을 화상전화나 출장 등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대체할지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CES 등의 대규모 행사가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 네트워크의 장으로 활용됐던 점도 기업들을 고심하게 만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갤럭시 언팩#탈오프라인#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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