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까지 반발하자… 트럼프 ‘대선 연기’ 철회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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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거론 9시간만에 한발 물러서… 우편투표 부정 의혹은 거듭 제기 사상 초유의 미국 대선 연기론을 꺼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시간 만에 발언을 뒤집었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조차 헌법 위배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경(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선을 미루고 싶지 않다. 선거가 치러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46분경 트위터에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부정선거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민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라고 쓴 것과 배치된다.

그의 번복은 공화당에서조차 반발이 심한 데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대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연기가 불가능함을 의식한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란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를 훼손해 국민 투표권을 억압하는 권력자들이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강행하면 선거가 끝난 뒤에도 누가 이겼는지 모를 수 있다”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또 내비쳤다. 73년 만의 최저치인 2분기 성장률(연율 ―32.9%)의 충격파, 지지율 열세 등을 만회하고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명분을 미리 쌓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소셜미디어에 ‘올해 대선일은 11월 3일이 아니라 10월 20일’이란 글을 올리며 우편투표 독려에 나섰다. 우편투표가 유효하려면 10월 20일까지 투표용지가 관할 선관위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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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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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트럼프#대선 연기론#우편투표 부정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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