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 업무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직원들의 창의성이 높아지고 유용한 아이디어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조직이 많아졌다. 그러나 갤럽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직원 가운데 창의성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생성형 AI는 과연 직원들의 창의성을 실제로 높일 수 있을까?
필자들이 중국의 한 기술 컨설팅 회사 직원 25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직원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그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에서 직원들은 일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챗GPT 계정을 제공받은 집단과 AI 접근 권한이 없는 집단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일주일 후 관리자와 외부 평가자가 직원들의 업무 결과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메타인지 능력, 즉 자신의 사고를 계획·평가·모니터링·개선하는 능력이 높은 직원일수록 생성형 AI를 활용해 창의성을 더 크게 발휘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더 참신하고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메타인지 능력이 낮은 직원에게는 AI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생성형 AI가 직원의 창의성을 자동으로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AI의 제안을 창의적 통찰로 전환하려면 AI와 전략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조직은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우선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자원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리더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AI에 맡겨 직원들이 좀 더 창의적인 사고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메타인지가 창의성의 핵심 동력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사고 과정을 능동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AI의 결과물을 평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할 수 있는 직원일수록 창의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AI의 제안을 최종 답안이 아니라 사고의 출발점으로 활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메타인지 수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메타인지 능력은 목표 지향적 교육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조직은 직원들에게 메타인지 개념을 소개하고 AI가 일으킬 수 있는 오류의 실제 사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직원들이 AI의 오류 가능성을 예측·감지·수정하도록 돕는 단기 교육 세션을 제공할 수 있다. 장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사고를 계획하고 모니터링하며 평가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문제를 명확히 하고 AI의 제안을 평가하며 대안을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AI에 의존하려는 수동적인 직원들로부터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울러 AI와의 적극적이고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업무 흐름이 필요하다. AI를 지름길이 아닌 ‘사고의 파트너’로 삼는 업무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직원들이 빠른 해답을 얻기 위해 AI를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AI를 활용해 다양한 관점을 도출하고 그 결과물을 평가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아이디어를 다듬는 절차를 업무 흐름에 포함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로 상반된 관점의 의견을 생성한 후 회의에서 각각의 장단점을 토론하고 이를 종합해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를 담은 최종 제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메타인지를 활용한 사고를 활성화하고 AI에 대한 의존을 방지한다.
다만 연구 결과에 따른 제언을 실제로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해당 연구는 중국의 단일 조직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창의성이 작동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지만, AI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국가와 산업별로 다를 수 있다. 아울러 일주일간의 단기 효과를 분석했기에 장기적 관점에서의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학습 의지와 같은 동기부여 특성 등 직원 개인의 특성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원의 메타인지 능력은 AI를 도입하는 데만 그치는 조직과, 직원의 창의적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는 조직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직원들이 이러한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조직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조직의 경쟁 우위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기사는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아티클 ‘AI로 창의성 높이는 직원들의 비밀은?’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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