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방판 통한 중장년층 전파 위험… 참석 자제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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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책반’ 200일 인터뷰
대유행 줄었지만 소규모 감염 계속… 신규 환자중 4050비율 31%로 늘어
해외유입 위험성, 최근 다시 증폭
국민들 방역수칙 잘 지켜줘 큰보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월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쉬는 날 없이 184일째 근무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월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쉬는 날 없이 184일째 근무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올해 1월 20일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환자다. 처음 한 달 정도(1월 20일∼2월 17일)만 해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 18일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었던 ‘31번 환자’ 발생을 계기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날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직전인 5월 5일까지 총 1만7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38명꼴이다. 이후 클럽과 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전처럼 종교시설이나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대규모 발생으로 인한 유행은 줄었지만 친밀한 관계인 동호회, 친목 모임, 친인척·가족 모임, 종교 소모임을 통한 감염이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친밀한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사와 장시간 대화를 하기 때문에 노출 시 높은 감염률, 빠른 전파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방문판매 등을 통한 중장년층 전파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2주간(7월 5∼18일) 발생한 신규 환자 중 40, 50대 비율은 31.6%로 앞선 2주간(29.0%)에 비해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감염 시 중증,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참석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17일까지 역학조사를 마친 전체 누적 확진자 1만3672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41.6%다.

해외 유입에 따른 위험도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 신규 확진자 26명 중 22명이 해외 입국 환자였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도 해외 입국이 59.5%로 국내 집단 발생(24.4%)의 2배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방역강화대상국을 기존 4개국(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키르기스스탄)에서 6개국으로 확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6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되짚어 보면 성과도 있었지만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로 △백신·치료제 개발 △의료 대응 역량 확충 △고위험군 보호 조치 강화 △역학적 대응에 효율성 제고 △‘사회적 거리 두기’ 제도적 뒷받침 등 5가지를 꼽았다. 그는 “국민들이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는 게 가장 보람을 느꼈던 부분”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국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정은경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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