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수업 하려면 플랫폼 먼저 익히고 교수법 재교육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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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6개월]“코로나시대 교사 교육” 목소리

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AC(After Corona)시대에 맞는 교사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기존 교사를 위한 재교육뿐만 아니라 신규 교사 양성 단계부터 미래형 수업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위한 교수법, 평가법, 기기 활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교대와 사범대의 모든 교육과정이 대면수업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올해 교대와 사범대 교육과정 중 원격수업 관련 강의는 교양 과정인 ‘정보과학의 이해’,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수업 적용’ 같은 개론 수준이 전부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플랫폼 활용법이나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교육은 없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개인적으로 배우거나 교사 연수용 사이트에서 ‘파워포인트 제작’, ‘영상 제작 교육’ 같은 예전 강의를 듣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잘 전달하려면 교사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대와 사범대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현직 교사들의 직무연수를 통해서 줌, 구글 클래스룸, 구루미 등을 활용해 수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지금처럼 미리 제작된 동영상만 올리면 학생들의 이해도를 파악할 수 없어서 진정한 수업이라 보기 어렵다”며 “교사들이 대면수업처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만 잘 다룬다고 해서 원격수업이 잘되는 건 아니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다른 공간에 있기 때문에 대면수업과는 교육 및 평가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특히 대면수업에 비해 느슨해지기 쉬운 만큼 철저한 준비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 출신으로 EBS 1세대 스타 강사로 꼽히는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격수업 강의안에는 수업 내용, 과제, 보조자료의 종류와 배치, 기출 문제, 질문 예시 등이 짜임새 있게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절한 유머와 돌발 사태 대비책까지 들어가야 한다”며 “원격수업에서 교사는 완벽한 대본을 갖춘 일종의 ‘쇼’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코로나19#코로나시대#교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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