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가시밭길 마다 않겠다”… ‘책임’ 7번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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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당대표’ 논란 의식한듯… 공식 출마선언서 ‘국난극복’ 강조
야당엔 민생-평화 연석회의 제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A4용지 2장 분량의 선언문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7번이나 사용하며 ‘7개월 당 대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난 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가적 당면 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격차 확대와 저출생 고령화 등 기존의 난제들 △평화의 불안 등 크게 4가지를 꼽았다. 그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고 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선 “국난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 말미에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했다. 그 민주당에서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나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나의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도 했다

이번 전대는 이 의원과 또 다른 차기 대선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만큼 610일 남은 2022년 3·9 대선 시계도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 대권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에겐 전당대회 출마가 1차 관문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이낙연 대세론’이 당내에 형성돼 있지만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 지지층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중 일부가 김 전 의원을 물밑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이 의원이 이기더라도 김 전 의원과의 대결이 영호남 대결로 비치거나 과열될 경우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이란 말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더라도 대선주자로서 시험대가 있는 만큼 대표로 있는 동안 더욱 조심하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낙연 의원#당대표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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