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받아준 영국에 은혜 갚아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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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거주 탈북민들 코로나 용품 기부

영국 내 탈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 지역 요양원 7곳에 마스크 등 개인보호 기구 7000세트를 기부했다.

6일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거주하면서 북한인권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탈북자 박지현 씨, 인근 스톡포트에 사는 티머시 최 씨 등은 약 700명인 영국 내 탈북민 전체 명의로 ‘코로나 기부’에 나섰다. 박 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를 난민으로 받아준 영국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품을 마련하는 데 한국 내 탈북자들도 동참했다고 전했다.

2008년 영국에 온 박 씨는 당시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영국민의 환대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BBC에 “북한에서 선생님이었지만 학생들이 굶어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영국에 머무는 북한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 역시 “이제 영국이 우리의 터전”이라며 “영국인들은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줬다. 우리 역시 도움만 받지 않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남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영국 거주 탈북민#코로나 용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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