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주의” 피켓 든 고이케 도쿄도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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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술집 방문 자제”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2일 기자회견에서 ‘밤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아사히신문제공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2일 기자회견에서 ‘밤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아사히신문제공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증하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지사가 ‘밤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피켓까지 들고 나와 술집 등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 등 밤거리 관련 감염자 비율이 (도쿄 신규 확진자의) 40% 정도 된다”고 말하며 ‘밤거리 요주의’라는 피켓을 선보였다. 3일 기자회견에서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 방지 중’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뒤 “감염 대책을 실시한 뒤 이 푯말을 프린트 해 붙여 달라”고 호소했다. 2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두 달 만에 100명을 넘어섰고, 3일에도 1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하면서 일본에서는 ‘코로나 여전사’로 불리고 있다. 고이케 도지사로서는 5일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기자회견을 ‘미디어 정치’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2, 3일 이틀 연속 고이케 도지사의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고이케 도지사는 정치 입문 전인 1979년부터 6년 동안 민영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미디어에 익숙하다.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달 18일 도쿄도지사 선거가 공시된 이후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한 방송, 주요 후보자 간 온라인 토론 등 온라인에만 주력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일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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