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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이제는 사라진 세계시민주의
동아일보
입력
2020-07-04 03:00
2020년 7월 4일 03시 00분
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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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주의 전통/마사 C. 누스바움 지음·강동혁 옮김/348쪽·1만8000원·뿌리와이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생명뿐 아니라 경제, 정치체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지고 희생양을 만들어 나와 너를 나눈다. 요즘 미국과 중국이 그렇다.
이러한 시대에 세계시민주의 의미를 되새긴다. 모두가 세계의 시민이라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인류 보편의 가치다. 세계시민주의의 전통은 로마의 정치학자 키케로와 스토아주의 철학자,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거쳐 현대 인권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민주의는 ‘고귀하지만 결함이 있는 이상’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구호(救護)와 같은 물질적인 원조의 의무를 간과했다는 것. 인지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비롯해 동물처럼 인간과 다른 존재도 포용하지 못했다.
세계시민주의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을 끌어안아야 한다. 자유와 평등을 포함하는 정치적 권리만큼 경제·사회적인 권리도 중요하기에,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그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세계시민주의 전통
#마사 c. 누스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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