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에서 앞서 나가려면[Monday D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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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리적인 소비가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유, 신문 배달 같은 서비스만 받았다면, 이제는 생활가전이나 자동차까지 구독하는 시대가 됐다. 이렇게 구독경제가 확산된 배경 중 하나로 클라우드 기술의 등장과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진화하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의 중심에 클라우드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독경제와 잘 맞는 특성을 가진다. 애초 등장할 때부터 컴퓨팅 자원을 ‘소유’하지 말고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기업이 컴퓨팅 자원을 새로 구축하거나 유지 보수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런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할 때마다 접근해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분산된 자원을 한데 모아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빅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개별 사업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적 리스크를 줄여준다.

이렇듯 IT 하드웨어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게 되면 작업 환경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중앙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 작업 환경 그대로 사용자가 불러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런 특성은 최종 사용자가 쓰는 단말기기의 부하를 줄여줌으로써 ‘가벼운 단말’을 구현한다. 스마트폰의 컴퓨팅 자원은 제한돼 있는데,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이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스마트폰의 컴퓨팅 자원을 적게 쓴다면 그 절약한 자원을 다른 앱에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바로 이런 클라우드 기반 구독의 대표적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 구글의 스타디아 등은 게임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의 구동과 연산이 중앙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같은 사용자 단말기기는 입출력만 담당할 뿐이다. 서버로부터 받은 스트리밍을 별다른 연산 없이 화면에 재생해 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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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매우 합리적인 기술 운영 방법이며, 이런 기능적인 특성은 구독경제를 실현하기에 적합하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공룡 기업들은 자사 클라우드를 활용한 구독 서비스를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서 구동하는 MS오피스365를 2011년부터 구독 형태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애저의 서비스 분야를 사물인터넷, 제조, 항공 등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아이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독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에도 음원, 미디어 등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2019년 들어 구독 사업을 TV 및 드라마, 뉴스, 게임 등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연되고 있지만 애플TV+, 애플뉴스+, 애플뮤직, 애플 아케이드 등을 묶음 형태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구글은 AI 기술까지도 구독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가령 구글의 AI 콜센터인 ‘콘택트 센터 AI’ 솔루션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기업이 이 솔루션을 구독할 경우 AI가 고객의 민원에 응대하고 질문에 답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전문가를 연결해준다는 개념이다.

이처럼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쉽게 선보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더욱이 이들 기업은 AI 시장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AI가 쓸 만한 성능을 내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곧 클라우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적 관계인 만큼 한국 기업들도 이 강력한 조합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원고는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95호 ‘클라우드 없인 구독경제도, AI도 없다’를 요약한 것입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swahn@spri.kr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밀레니얼 세대#구독경제#클라우드 컴퓨팅#아이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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