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최민정 500m도 접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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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바퀴째 선두 치고 나가 1위 골인… 심석희와 함께 4개 대회 연속 2관왕

심석희
 역시 쌍두마차였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18), 심석희(19)가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러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 최민정은 500m와 3000m 계주, 심석희는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4개 대회 연속 2관왕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인공 최민정의 500m 우승이다. 앞서 지난 시즌 2차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여자 500m 금메달을 안겼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500m 노 골드 불명예를 씻을 주인공으로 주목받게 됐다.

 대회 전 미디어데이 때부터 500m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던 최민정은 목표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조별예선부터 준준결선, 준결선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최민정은 18일 결선에서도 전체 4.5바퀴 중 3바퀴째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안정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 근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 훈련에 집중한 것이 500m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날 주 종목인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것도 약이 됐다. 최민정은 “아쉬운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하게 경기에 임했다. 500m에서도 계속 도전을 하면 전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심석희 또한 2관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릉 경포초교 시절부터 쇼트트랙에 재능을 보였던 강릉 소녀 심석희는 고향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4개 대회 연속 같은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한 심석희는 “무엇보다 대표팀 모두가 힘을 합쳐 계주 우승을 따낸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2관왕의 기쁨은 안았지만 과제는 남았다. 특히 이번 대회 1000m 1, 2차에서 최민정, 심석희를 각각 제치고 2관왕을 차지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는 올림픽에서도 주요 경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상으로도 최민정(1위)과 심석희(3위) 가운데 낀 크리스티는 뛰어난 근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느린 스타트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대표팀 조재범 코치는 “사실 그동안 스타트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욕심은 버렸지만 500m는 물론이고 1500m에서도 스타트가 빨라지는 추세인 만큼 비시즌 때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대표팀은 금 3, 은 1,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남자 대표팀은 금 1, 동메달 1개를 땄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심석희#최민정#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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