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아요”...혼놀족 늘자 오피스텔에도 커뮤니티시설 조성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12일 11시 19분


4인 가구 시대가 저물고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혼자 여가를 즐기는 ‘혼놀족’을 겨냥한 소형 오피스텔이 쏟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로 520만명을 넘어섰다. 1990년 9%에서 25년 만에 3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표준가족으로 불리던 4인 가구는 18.8%로 2인 가구(26.1%)나 3인 가구(21.5%)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은 주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에도 게스트하우스나 캠핑장 등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신영건설이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공급한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19~20㎡ 규모의 소형 오피스텔임에도 실내암벽등반시설, 자전거보관소, 미팅룸 등을 조성했다. 같은 달 현대BS&C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C9-1-1블록에서 선보인 ‘현대썬앤빌 더테라스’(전용면적 23~55㎡)는 영화감상실, 사우나, 독서실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지자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GS건설이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은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모임이나 문화강좌 등을 열 수 있는 멀티룸 등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오피스텔은 청약에서 평균 10.6대 1, 최고 100.7대 1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진 소형 오피스텔은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아이파크’ 전용면적 49㎡의 경우 지난해 12월 3억83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1월 4700만원 오른 4억3000만 원에 팔렸다. 이 오피스텔에는 냉·온탕과 건식 사우나 비롯해 회의, 세미나 등 업무처리와 생일·기념일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북 카페 겸 멀티룸이 있다.

최근 이 같은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소형 오피스텔이 공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종합건설은 대구 수성구 두산동 일대에서 오피스텔 ‘수성 헤센 더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지상 29층, 전용면적 26~54㎡, 총 614실 규모다. 단지는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키즈룸, 북카페 등을 비롯해 일반 오피스텔에서 보기 힘든 게스트하우스, 스카이가든 등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대명건설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일대에서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지상 33층, 1개 동, 전용면적 22~53㎡, 총 607실 규모다. 이 단지는 지상 20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비롯해 음악연주 등이 가능한 취미실, 피트니스센터, GX룸, 회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한다.

슈프림개발은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에서 '디오스텔 청라'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지상 16층, 전용면적 19~36㎡ 총 309실 규모다. 이 오피스텔은 하늘공원 캠핑장, 옥상정원, 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된다. 또한 호텔식 조식서비스, 입주민의 요구를 처리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 클린룸 및 세탁 서비스 등 다양한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충남 서산시 테크노밸리 C1블록에서 '이안큐브'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지하 4~지상 18층, 전용면적 22~42㎡, 총 1009실 규모다. 단지는 조식 서비스, 발렛 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해 입주민의 주거편의성을 높였고, 호텔식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도 조성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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