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에 호국영웅 이름 붙이기’ 유야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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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6·25 발발 66년]정부 2년전 발표… 1건도 성사안돼

“도로명 제정 또는 변경 시 호국영웅들의 이름을 우선 부여토록 하겠다.”

2014년 9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밝힌 내용이다. 그러나 2년 가까이 호국영웅의 이름으로 지어진 도로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4년 정부의 호국영웅 선양방안이 발표됐지만 실제로 도로명에 6·25전쟁 참전 영웅 등의 이름이 정식으로 붙은 사례는 없었다. 이 기간에 이미지 개선 등 다른 이유로 도로명 주소가 바뀐 곳은 100개가 넘는다.

다만 공식 주소 대신 ‘명예도로명’으로 호국 영웅의 이름이 붙은 곳은 있다. 1950년 6월 26일 의정부 전투에서 전사한 김풍익 중령을 기리는 풍익로(경기 의정부시),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 유치곤 장군의 이름을 딴 유치곤길(대구 달성군), 서울 수복 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박정모 대령 출생지에 붙여진 박정모길(전남 신안군) 등이다. 중공군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일명 ‘킬러 작전’을 지휘하다 헬기 사고로 전사한 당시 미9군단장 무어 소장의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부여한 무어장군길(경기 여주시)도 있다.

하지만 명예도로명은 실제 주소로 사용되진 않는다. 이름이 붙어도 일반인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도로명#호국영웅#명예도로명#6·25전쟁#풍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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