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돌고래호 인양… 밑바닥 등 일부 파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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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실종자 가족 제주로 거처 옮기기로

5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돌고래호가 9일 인양됐다.

제주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50t 규모의 크레인을 동원해 추자도 청도 해안 갯바위에 묶어둔 돌고래호를 인양했다. 바지선인 동아150호(496t)에 실려 제주시 애월항에서 출발한 크레인은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해 뒤집힌 채로 묶여 있는 돌고래호를 끌어올린 뒤 3km가량 떨어진 신양항으로 옮겼다.

돌고래호를 인양한 결과 밑바닥 부분 오른쪽 측면에 2∼3m가량 파손되는 등 여러 곳에서 찢기거나 긁힌 흔적이 드러났다. 해경 측은 이 흔적이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인지, 전복 이후 암초 등에 부딪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돌고래호 주변에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뒤 선체 충돌, 너울 파도에 의한 전복, 구조 변경 여부 등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어선위치식별장치(V-PASS), 무선통신장비 등의 작동 여부를 가리고 승선원 편의를 위한 시설물 추가 설치, 구명장비 비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돌고래호는 길이 14.5m, 너비 3.3m로 2005년 11월 건조됐다.

해경은 탑승자 명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호 선장의 아내 이모 씨(42)를 조사했지만 이 씨가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진술해 허위 명부 작성 경위에 대한 조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승선 과정, 사고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해경의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거처를 전남 해남에서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사고수습본부가 해남과 제주로 나뉘면서 해남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의 의견이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족대책위원장 최영태 씨(60)는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희생자 시신과 가족들이 제주에 있었다면 해경이 더 빨리 나섰을 텐데 해남에서 가족들이 어떤 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며 “오늘(9일)까지만 해남에 머문 뒤 제주도로 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해남=권오혁 기자
#돌고래호#유족#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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