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관계자는 “밴헤켄이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피자 25판을 사왔다”고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아니라 (전날 경기에서 승리조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나한테 사야 하는 것 아니냐. 외국인 선수로서 팀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웃었다.
이런 작은 배려가 밴헤켄을 단순한 제1선발이 아닌 ‘에이스’로 만든다. 승리를 만드는 건 스타가 아니라 팀워크지만, 팀워크를 만드는 건 에이스다. 만약 선발 투수가 밴헤켄이 아니었다면 넥센이 0-8로 뒤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넥센이 8점 차를 뒤집은 건 팀 역사상 처음이었다.
잠실과 마산에서도 에이스가 등판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SK 김광현(27)이 LG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뒀고, 마산에서는 NC 해커(32)가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NC는 삼성을 14-1로 대파했다. SK와 NC는 에이스의 호투 속에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사직에서 롯데도 ‘토종 에이스’ 송승준(35)이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KIA에 4-2 승리를 거뒀다.
반면 대전에서는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34)가 한화 선발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경기 초반 kt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kt가 4-3으로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