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2014 서울달리기]가을 누빈 1만명, 가슴에 담은 ‘동화 1만편’

입력 2014-10-13 03:00업데이트 2014-10-13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천 덕산고 115명 ‘사제 레이스’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 등 임직원, 시각장애인들 손잡고 사랑 실천
월드비전도 후원자들과 나눔 동참
‘가을을 달렸다. 서울을 달렸다.’ 12일 열린 2014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서울광장 옆 세종대로 출발선을 나서 질주하고 있다. 이날 레이스에는 하프코스에 3000여 명, 10km에 7000여 명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가을 속 서울 도심을 달렸다 ①. 이순우 우리은행장(오른쪽)이 시각장애인과 손을 잡고 레이스하고 있다. 이 행장은 임직원 29명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②. 한 장애인 참가자가 휠체어를 타고 레이스를 하고 있다 ③. 신원건 laputa@donga.com·원대연 기자
서울달리기대회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린 2014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는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달렸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1시간26분23초로 2위를 한 주부 이금복 씨(49)는 마라톤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다 주변의 권유로 2002년 마라톤을 시작해 지금은 누구보다도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2시간57분55초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젠 마스터스 마라톤계의 고수가 됐다. 12년 동안 풀코스를 42번이나 완주하며 그동안 각종 코스에서 따낸 입상 메달만 200개가 넘는다.

10km 남자부에서 33분37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인 브라이언 매닝 씨(25)는 한국 문화를 느끼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서울달리기대회의 매력에 빠졌다. 조지타운대에서 800m와 1500m 중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2년 졸업과 동시에 운동을 그만둔 뒤 단축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출신으로 2월 한국에 온 뒤 국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했던 그는 “서울 도심의 청계천 변을 달리는 오늘 레이스가 최고였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 덕산고는 교사와 학생 115명이 10km에서 사제의 정을 나누며 달렸다. 덕산고는 평소 마라톤을 즐기던 이구철 교장(59)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학생들도 좋아해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덕산고는 이날 레이스를 ‘제5회 덕산고교 마라톤대회’로 삼고 달렸다.

사랑의 레이스도 펼쳐졌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팀 월드비전’은 나눔 달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인 배우 이광기 씨와 후원자 등 200여 명과 함께 10km 코스를 달리며 모금활동을 벌였다. 월드비전은 8년째 서울달리기대회를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실천하는 장으로 삼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임직원 29명과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나섰다. 우리은행이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레이스’에서 이 행장은 3년 연속 도우미로 활약했다. 우리은행 임직원 500여 명도 함께 달리며 마라톤을 통한 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유재영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