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달리기]“한국이 좋아서 찾아왔는데 1등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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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코스 남녀1위 필리핀 독식

2014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21.0975km)에서 필리핀 선수들이 남녀 1위를 독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마리오 마글리히노 씨(27)가 줄곧 선두로 달린 끝에 1시간13분4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필리핀에서 의류와 신발 판매업을 하고 있는 마글리히노 씨는 평소 매일 아침 10km 이상을 거르지 않고 뛰면서 체력 관리를 해왔다. 덕분에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한강의 가을 정취를 즐겼다. 마글리히노 씨는 “처음 한국에 왔는데 수준 높은 대회에서 멋진 추억을 남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도 또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메리 조이 타발 씨(25)가 1시간19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로 들어온 이금복 씨와는 7분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대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타발 씨의 기록은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신기록(1시간11분14초)에 8분여 뒤진 기록이다. 이 씨가 “엘리트 선수가 아니냐”고 혀를 내둘렀을 만큼 그는 아마추어 같지 않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타발 씨는 매일 아침에 3시간, 오후에 1시간 이상 장거리 뛰기 훈련을 한 열성파로 하프코스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했다. 타발 씨는 “한국을 좋아해서 꼭 서울의 정취를 볼 수 있는 달리기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한국에 들어온 지난주 금요일부터 1위 시상대에 선 순간까지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타발 씨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서울달리기대회가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줄 ‘모티브’가 됐다”고 밝게 웃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4 서울달리기대회#마리오 마글리히노#메리 조이 타발#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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