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딱 맞는 마우스를 원한다면 - 매드캣츠 사이보그 R.A.T. 7

동아닷컴 입력 2010-07-07 15:13수정 2010-07-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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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쓰는 마우스가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 잘 알지 못한다(이렇게 말하는 필자 역시도 그렇다). 사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손길이 머무는 주변기기인데도 사람들은 마우스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마우스는 그저 컴퓨터 살 때 끼워주는 것이며, 모니터에 커서만 잘 떠다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실정이다 보니 마우스가 고장 나거나 새로 바꿀 때가 되어도 새로 사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서 남이 한참 쓰던 손 때가 묻은 마우스를 구하거나, 사더라도 초저가의 ‘묻지 마’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구한 마우스는 보통 빠른 시일 내에 망가지기 십상이고 결과적으로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해보면 아예 살 때 한 번 제대로 사서 본전을 뽑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어떤 마우스 쓰시나요?

그런데 마우스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이 막상 가격이 좀 있는 제품을 사려고 하면 별천지를 경험하게 된다. 마우스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어떤 것은 정체불명의 버튼이 잔뜩 붙어 있고 어떤 것은 평범한 생김새에 최고의 DPI로 높은 감도를 자랑한다고 하는데 온통 모를 말들뿐이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저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든다. 싼 것을 사자니 얼마 가지 않아 고장 날 것 같고, 비싼 것을 사자니 오래 쓸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여러 추가기능이 별 쓸모가 없어 보여 괜히 돈만 들이는 게 아닌가 싶다.

복잡한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보다는 그냥 내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것이면 좋겠다. 매일 같이 손에 쥐고 사용할 건데 가능한 내 손에 딱 들어맞는 크기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조건에 맞는 마우스가 있을까? 사람의 손 크기라는 게 다 제각각인데 그걸 맞출 수 있는 제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매드캣츠 사의 Cyborg R.A.T 시리즈다. 과연 어떤 점에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매드캣츠 사이보그 R.A.T. 7(이하 R.A.T. 7)을 통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정말 변신할 것 같이 생겼다

내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다 - 하드웨어 조절

패키지를 열어 보았다. 이건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와야 할 것이 패키지 안에 잘못 들어 있는 기분이다. 사이보그(Cyborg)라는 이름 때문에 그런지 지금 당장에라도 변신을 할 것 같이 생겼다(로봇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유를 불문하고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잘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 부분은 알루미늄 섀시로 되어 있고 그 외의 부분들도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튼튼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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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 7을 꺼내 들어보니 예상 외로 무게가 꽤 묵직했다. 그런데 필자의 손이 큰 탓에 마우스가 조금 작게 느껴져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던 추가부품들을 꺼냈다. 이 추가부품들은 마우스를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한 것. 바로 매뉴얼(번역이 되어 있으면 좋았겠지만 영어라서 조금 아쉬웠다)을 펼치고 커스터마이징에 들어갔다.
케이스와 그 구성품들. 뭔가 많다

R.A.T. 7은 크게 4가지를 조정할 수 있었다. 엄지손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는 섬 레스트(Thumb rest)와 손바닥을 얹는 팜 레스트(Palm rest),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올려놓을 수 있는 핑키 레스트(Pinkie rest), 그리고 무게.
팜 레스트를 더 높은 것으로 바꾸었다.

팜 레스트는 오른쪽 아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른 채로 제거, 교체할 수 있었다. 나사를 풀고 조일 필요 없이 가장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 제일 먼저 바꾸어보았다. 기본 팜 레스트보다 높은 것을 끼워 보니 마우스가 전보다 더 커진 느낌에 손안에 꽉 찬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날개 핑키 레스트를 붙인 모습

핑키 레스트는 마우스 오른쪽에 있는 나사를 돌려 뺀 뒤 날개가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 손을 올려 보니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날개 위로 딱 맞게 올라갔고, 힘을 더 주어 마우스를 잡을 수 있어 조작감이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R.A.T. 7은 다른 마우스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엄지손가락 받침대(섬 레스트)가 있지만 탈부착 가능한 부품은 없다. 그렇지만 손가락의 길이에 따라 앞 뒤, 좌우로 조정이 가능했다. 거듭 말하지만 필자는 손이 큰 탓에 앞으로 조금 밀고 바깥쪽으로 조금 넓혔다.

무게 추는 6g짜리가 5개 들어 있어 총 30g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런데 30g이라고 하니 이거 가지고 뭐가 더 무거워지겠나 싶었지만. 무게 추를 모두 달고 마우스를 움직여 보니 생각 외로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필자는 무거운 것이 더 마음에 들어 추를 모두 달았다.

내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다 - 소프트웨어 조절

이제 마우스를 손 크기에 딱 맞게 설정했으니 마우스에 붙어 있는 여러 버튼의 쓰임새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보그 R.A.T 시리즈의 전용 드라이버인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 CD를 넣고 설치 한 뒤(설치에는 Microsoft .Net Frameworks 3.5버전 이상이 필요하다) 프로파일 에디터(Profile Editor)를 실행시켰다.

메뉴에는 프로덕트(Product), 세팅(Settings), 프로그래밍(programming), 서포트(Support)의 4가지가 있었다. 첫 메뉴 프로덕트를 살펴보니 마우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나와 있었다.

두 번째 메뉴 세팅으로 들어가보니 ‘DPI’ 버튼 세팅과 ‘프리시전 에임(Precision Aim)’ 버튼의 설정을 바꿀 수 있었다. DPI 메뉴에서는 마우스의 감도를 4단계로 나누어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설정해 놓은 값은 마우스 스크롤 휠 아래에 있는 DPI라는 버튼은 앞뒤로 눌러 원하는 때에 빠르게 바꿀 수 있다(단계를 바꿀 때마다 마우스 왼쪽에 있는 LED 램프에 표시된다).

섬 레스트를 보면 빨간색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프리시전 에임 버튼. 이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은 마우스의 감도가 지정한 퍼센트로 떨어진다. 이때 떨어지는 감도는 퍼센트로 설정할 수 있는데 만약 현재의 감도를 3,000DPI로 설정해 놓았을 때 감도를 50%로 설정해 놓으면,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은 그 절반인 1,500DPI가 되는 것이다(혹시나 해서 0%로 설정해보니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버튼에 그려진 얼굴이 지정된 매크로에 따라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으로 빛난다

세 번째 메뉴 프로그래밍을 들어가 보니 마우스의 버튼마다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매크로는 총 3개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마우스를 사용하는 도중 사이보그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모드’ 버튼을 눌러 저장된 매크로를 불러올 수 있었다.

사실 매크로 설정을 해보려 하니 게임도 잘 하지 않는데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예상 외로 굉장히 쉬웠다. 그저 클릭 한번과 원하는 키를 차례대로 입력하는 것이 전부였다. 거기에 부가적으로 어떤 것을 설정해 놓았는지 이름도 붙일 수 있었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이렇게 설정을 끝내니 완전한 ‘나만의 마우스’가 생긴 느낌이었다.

커스터마이징 완료, 게임을 통해 테스트해보다

설정이 끝나고 마우스를 본격적으로 써볼 차례다. 명색이 게이밍 마우스인데 게임을 안 해볼 수가 없다. 그래서 대표적인 온라인 FPS인 서든어택과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MORPG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해보았다.
엄지 스크롤 휠. 처음 봤을 때에는 정말 뭔가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R.A.T. 7의 버튼 중 엄지 스크롤 휠은 정말 특이하다. 그래서 한동안 이 엄지 스크롤 휠의 쓰임새를 고민하다 재장전 버튼으로 설정하고 게임에 임했다. 처음 몇 분 동안 헤매다 적응을 하고 나니 FPS를 하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손맛이 느껴졌다. 정말 내 손으로 재장전을 하는 느낌이라 해야 할까. 한 탄창을 다 쓰고 빨리 재장전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손맛이 느껴졌다. 프리시전 에임 버튼은 특정 적을 조준한 뒤 크게 시야를 바꾸지 않거나 저격을 할 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두 번째 테스트는 마비노기 영웅전. 마법사 캐릭터를 골라 엄지 스크롤 휠을 마법 사용 버튼으로 지정하였으며, 앞/뒤 버튼을 각각 체력 회복 아이템과 부활 아이템 사용 버튼으로 지정해놓고 게임을 진행했다. 역시 FPS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법을 쓸 때마다 그 손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단, 바로 바로 발동하는 마법에서는 손맛이 제대로 느껴졌지만, 마법이 나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마법은 좀 덜했다. 반면 프리시전 에임 버튼은 별달리 쓸 일이 없었다(게임의 종류나 사용자의 플레이 패턴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많이 하는 FPS와 MMORPG라는 2가지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어디 하나 모자란 곳 없어 ‘역시 게이밍 마우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위에서도 거듭 언급했지만, 특히 엄지손가락 휠을 통해 느껴지는 손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다음으로 일상적인 PC 활용에서의 성능을 알아보았다. 다른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간혹 마우스패드가 아니거나 조금 면이 거친 부분에 놓고 쓰면 조작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R.A.T. 7은 어떨까 싶어 책상이나 박스 같은 물건들 위에 올려놓고 움직여 보았다. 이 경우 역시 아주 무난하게 잘 움직여주었다.

간단하게 20분 정도 웹 서핑을 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마우스 포인터가 내 움직임에 따라 충실히 움직였고,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엄지 스크롤 휠이나, 앞, 뒤 버튼, 스크롤 휠 버튼 등은 조금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활용도가 높았다(아무래도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앞, 뒤 버튼이었다). 프리시전 에임 버튼 같은 경우에는 웹 서핑을 하는 도중 단추나 리스트가 작아 클릭하기가 힘든 경우나, 범위를 지정하는 캡쳐 등 꽤 정밀한 작업을 할 때도 쓸 수 있을 만큼 유용했다.
이런 곳에 먼지가 끼면 청소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듯이 R.A.T. 7은 굉장히 멋진 마우스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마우스를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디자인 덕분에 때나 먼지가 잘 끼게 생겼다. 만약 집에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그 털들. 분명히 마우스와 한몸이 될 것이다.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나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마우스 본체 크기 자체가 조금 큰 탓에 손이 작은 사람들에게는 커스터마이징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손이 작은 친구에게 Cyborg R.A.T를 써보게 했더니 높은 팜 레스트나 날개 핑키 레스트 등은 되려 불편해했다. 본체의 기본 크기가 조금 더 작았다면 더 많은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USB 연결부가 금도금 처리되어 있는 것이나, 마우스 선이 잘 꼬이지 않도록 직물을 엮어 만든 케이블 등에서는 사용자를 배려한 제작자의 세심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R.A.T. 7의 강력한 성능은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가리고도 남는다. 말 그대로 ‘잘 만든 마우스’라는 느낌이다.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R.A.T. 7에 대해 알아본 결과,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마우스들에 비해 가격이 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 문서편집, 웹 서핑 등 그 쓰임새를 가리지 않고 멋진 성능을 보여주고 튼튼한데다 내 손 크기에 맞추어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는 마우스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지 않을까? 한 번쯤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사람, 그중에서도 필자처럼 손이 큰 사람이라면 R.A.T. 7에 주목해볼 만하다.

글 / 구지원(taren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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