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이 말하는 투수 2루송구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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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일 07시 00분


투수를 ‘제5의 내야수’라고 한다. 선동열(47·삼성 감독)과 송진우(44·전한화)를 비롯해 최고의 투수들은 수비능력도 수준급이었다. 6월30일 잠실 LG 전. 넥센 선발 김성태(28)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 무사 1루에서 2루 송구실책 하나로 승리투수의 기회를 놓쳤다. 정민태(40) 투수코치가 “올 시즌 최고의 구위였다”고 평가할 만큼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6월말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1승을 거둔 ‘오랜 유망주’ 김성태는 좋은 경험을 자산으로 남겼다.

넥센 김시진(52·사진) 감독은 2일 목동 한화전(우천취소)을 앞두고 김성태의 실책과 관련해 투수의 땅볼 수비 기본기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투수들에게 땅볼을 잡고 2루에 송구할 때 왼쪽으로 돌라고 가르친다. 왼발을 지면에 딛고, 자연스럽게 송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날은 타구가 오른쪽으로 오면서 오른쪽으로 돌았고, 송구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더라도 여유를 갖고 왼쪽으로 돌아 오버스로로 던졌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김성태는 넥센에서 수비능력이 좋은 투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한 것. 김성태는 “병살을 의식하다보니 좀 서둘렀던 것 같다. 다음 번에는 그런 실수를 안 하겠다”고 웃으며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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