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교통혁명Ⅰ]길이 500m 폭 200m 독에서 침매함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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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가대교 침매 함체(函體) 제작과 이동, 설치는?

침매함체는 경남 통영시 안정공단에 설치된 길이 500m 폭 200m의 ‘드라이독’에서 만든다. 콘크리트 타설은 특수하게 만든 거푸집을 이용한다. 양생 초기 생기는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대(大) 단면을 한번에 타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기양생 등도 거친다. 콘크리트는 해수침투 방호벽 역할을 하고 철근 부식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고품질을 쓴다.

완성된 함체를 수면 위로 띄우기 위해 드라이독에 물을 채우는 동시에 함체내부 물탱크에도 물을 채운다. 독에 물을 다 채운 뒤 순서에 따라 배수펌프를 이용해 함체 내부 탱크의 물을 빼내 중량을 줄이면 부력에 의해 함체가 수면 위로 뜬다.

침매터널이 놓이는 가덕도∼중죽도 해저지반은 평균 30m의 연약한 점토 구간. 해저지반을 걷어내는 준설작업과 동시에 지반을 보강한다. 이어 자갈을 깔아 지반이 고르게 되면 설치준비 작업이 끝난다.

현장으로 운송된 함체는 바닷속에 설치한 여러 개 앵커와 와이어로 연결한다. 파도나 조류에 견디도록 하는 것. 이어 함체 내부 물탱크에 물을 채워 중량을 증가시키고 위치조정시스템(EPS)을 통해 정확하게 가라앉힌다.

함체는 먼저 설치한 함체 접합면으로부터 50cm 뒤에 가라앉힌 뒤 기존 함체 뒷부분과 연결될 함체 사이에 견인 잭을 설치한다. 연결 시 함체 중량으로 인한 기초 자갈 면과의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외부에 설치된 EPS로 함체를 살짝 든다. 마찰력이 줄어들면 견인 잭의 힘으로 두 함체가 접합면으로 끌려오고 각 함체 끝에 설치된 고무조인트가 1차 압착돼 임시 벽 사이에는 외부로부터 바닷물이 더는 들어오지 못한다.

1차 접합 후 먼저 설치돼 있는 함체 임시 벽에 있는 밸브를 열어 벽 사이에 갇힌 바닷물을 빼내면 접합부 수압은 감소하고 후방 측 수압은 변동이 없어 양측 수압차로 인해 고무조인트가 압착되면서 두 함체가 접합된다. 이어 외부의 2차 고무조인트인 ‘오메가 지수재’를 설치하고 선박 충돌, 침몰하중 및 선박 닻에 의한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갈, 규모가 큰 돌로 함체를 덮는다. 함체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발라스트 콘크리트 타설 및 포장공사를 끝내면 작업이 마무리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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