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속성장 존경… 리더십 발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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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리아 2010’ 콘퍼런스 국내외 700명 토론
해외 유명석학들 “G20-개도국 이해조정 역할해야”

“최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루고 국제적 존경을 받는 한국은 이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0’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발표자들은 올해 제5차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자 개최국인 한국이 세계 경제 회복과 후진국의 개발 이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계기로 미래기획위원회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재편되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외 정부, 재계, 학교 등의 인사 700여 명이 모였다.

예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는 “한국전쟁 당시 빈곤에서 벗어나 오늘날 경제 성장을 이루고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나라가 된 한국에 경의를 표시한다”며 “쇠락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양국 간 대화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크하르트 도이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원장은 과거 최빈국이던 한국이 DAC 회원국이 된 것에 대해 “선진 국가들이 후진 국가들을 도와주는 전통적인 인식을 뒤엎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린이푸(林毅夫·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녹색 경기부양 정책을 G20 의제에 포함시키고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선진국의 자금 지원을 한국의 리더십 아래 의제화해 G20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설립자 겸 소장은 “한국은 G20 의장국으로서 회원국과 국제금융기구 간의 효율적인 공조를 돕고 G20에 속하지 못한 국가들의 이해가 고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제러미 오펜하임 맥킨지앤컴퍼니 기후변화 대책 총괄 디렉터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녹색성장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발전의 속도와 규모가 근본적인 변화를 여러 분야에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헬렌 펠로세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사무국장은 “한국의 녹색 성장에 대한 노력은 유명하다”며 “한국은 태양열, 수력,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필요한 터빈이나 태양 패널 등 녹색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측면에서 분명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성장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점도 제기됐다.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는 △인플레이션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부채 △개혁 없는 교육시스템을 향후 성장을 막을 수 있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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