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2033학년도부터 수능-내신 절대평가” 제안

  • 동아일보

“2040학년도엔 수능도 폐지” 주장
대입제도 개편은 국교위 권한
서술-논술형 확대엔 사교육 우려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0 뉴시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0 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2033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교 내신을 모두 절대평가로 바꾸고 2040학년도 대입에서는 아예 수능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사진)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형 대입 제도’를 발표했다. 대입 제도 개편 권한은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있어 시도교육청이 독자적으로 개편을 추진할 수는 없다. 정 교육감은 “사회적 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정책 연구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제도 개편안을 만들었다”며 “국교위에도 내용을 설명하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초5 학생이 수능을 치를 2033학년도 대입부터 현행 9등급 상대평가인 수능을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서술·논술형 문항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내신도 절대평가 체제로 전면 전환하고 서술·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자고 밝혔다.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을 줄이고 학생부 전형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5세가 수능을 치를 2040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2040학년도에는 고교 학령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선발을 위한 대입 변별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040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대신 고교 교육과정 이수 결과를 대입 주요 자료로 활용하되, 면접이나 대학별 서술·논술형 평가를 보조 자료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사례 등을 보면 절대평가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내신이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되면 학교가 ‘내신 부풀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교육청이 만든 ‘교육과정·평가지원 센터’를 통해 각 학교의 내신 평가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술·논술형 평가가 확대되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 정 교육감은 “사교육 시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2030년부터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고를 일반고로 전환하자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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