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 현장을 가다] ‘역도선수 변신’ 이범수

  • 입력 2009년 3월 14일 07시 30분


불끈 솟은 가슴 근육은 탄력이 넘쳐보였다. 유난히 곧게 뻗은 콧날과 어울린 몸은 근육질의 탄탄함을 절로 느끼게 한다. 배우 이범수(사진)가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제작 RG엔터웍스) 포스터를 통해 공개한 몸은 전직 역도선수의 것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위 등을 위주로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한 이범수는 그러나 “2kg짜리 모래주머니를 양쪽 발목에 차고 1시간씩 뛰었다”고 그동안 겪은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그를 더욱 자극한 것은 실제 역도선수들이었다. 영화 촬영 전 태능선수촌에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을 비롯해 이배영, 사재혁 등 대표선수들을 훈련 모습을 지켜본 그는 “열정적인 그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 빈 바만 들고 연습하다 장미란과 눈이 마주쳤을 때 “쑥스럽더라”고 실토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윤진희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범수는 “주어진 몇 초 사이에 정신과 체력을 집중해 체중의 몇 배가 되는 무게를 힘의 안배와 균형으로 들어올린다는 게 침이 마를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며 어느새 역도에 푹 빠져 버렸다.

한국 영화로서는 찾기 힘든 역도와 그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를 위해 이범수는 물론 조안 등 여배우들도 치열한 역도 훈련을 받았다.

보성(전남)|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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