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이세돌의 기질

  • 입력 2005년 4월 19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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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89부터 시작된 마지막 패싸움은 이세돌 9단의 기질을 잘 보여 준다. 이곳은 백이 202의 곳에 양보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9단은 기어이 패를 이어 갔다. 팻감이 많은 것도 아니다. 흑 201로 패를 때릴 때 팻감 부족으로 결국 백 202를 둬야 했다. 또 흑 203에도 208로 물러서지 않고 패를 한 번 더 때려내기도 했다.

처음부터 양보해도 되는데 팻감을 쓰다가 실수할 위험을 안은 채 이 9단이 패를 버틴 심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9단은 수가 보이는데도 유리하다고 물러서는 것을 싫어한다. 유리하든 불리하든 수를 낼 때는 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이 9단의 바둑은 아마추어가 볼 땐 짜릿짜릿하다.

그가 흑 65의 실수를 틈 타 중앙에서 흑을 몰아가 백세를 쌓는 솜씨는 명불허전이었다. 이 9단은 1995년 입단 후 처음으로 국수전 본선에 진출했다.

87…84, 130·187…104, 165…160, 185…99, 189·195·201·207…27, 192·198·204…170. 소비시간 백 2시간 1분, 흑 2시간 59분. 21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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