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끝까지 체면구긴 임창용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56분


코멘트
삼성 복귀로 낙찰됐던 임창용(29·사진) 문제가 가족 측의 ‘계약 파기’ 요구로 한차례 해프닝을 벌였다.

임창용의 어머니 박정임 씨(64)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계약은 무효다. 김재하 단장을 만나 계약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각 언론사에서 이를 확인하느라 삼성 사무실 전화통에 불이 난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단장회의 참석차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방문한 김 단장은 “그런 얘기 들어본 적도 없다. 만나기로 약속한 적도 없고 가족에게서 연락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사 그런 요청이 들어와도 계약서에 사인까지 해놓고 말이 되느냐. 한두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주위에서 자꾸 부추기는 모양인데 만약 계약을 없던 걸로 하자고 한다면 법적 소송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언론에선 ‘기아에서 60억 원을 들여 임창용을 영입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기아 정재공 단장 역시 펄쩍 뛰며 “그런 일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

일이 마무리된 것은 이날 밤. 박 씨는 당초 “오후 6시에 김 단장을 만나 정식으로 계약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대신 밤늦게 임창용이 구단 측에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원래대로 삼성에 복귀한다. 부모님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밝혀 ‘없었던 일’이 됐다.

임창용의 부모는 20일 삼성과 계약한 2년간 18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5억 원)이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액수라는 생각에 떼를 써 본 셈.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