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터키여당黨首 訪美초청…이라크戰 지지확보 위해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00분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에서 터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미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터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3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슬람계 정의발전당(AKP)의 타입 에르도한 당수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4일 밝혔다. 이 관리는 에르도한 당수는 10일 워싱턴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요담한다고 전했다. 터키 신 정부측의 최고위 인사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11월 총선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야사르 야키스 터키 외무장관은 3일 앙카라를 방문한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의 승인을 전제로 “미국에 군사기지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장관은 앞서 압둘라 굴 총리 예방 후 “터키 경제 회생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도울 생각”이라고 말해 노골적으로 군사협력에 대한 ‘당근’을 시사했다.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16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터키에 지원하는 한편 난관에 봉착한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성사를 위해 뒤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터키 가입에 부정적인 EU는 체코와 헝가리 등 10개국에 대해서는 내달 중에 가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지만 터키에 대해서는 가입협상 시작 일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앞서 터키 좌파 일간 쿰후리예트는 미국이 터키에 △공군기지와 항구 사용 △이라크 접경 지역인 남부 국경 일대에 미군 10만명 배치 허용 등과 함께 60억∼70억달러의 군사채무를 탕감해 주는 대가로 1개 사단에 해당하는 1만7000∼2만명의 병력 지원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앙카라·뉴욕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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