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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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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네덜란드 핌 포튜인▼

네덜란드는 5월 15일 총선을 치른다. 범죄율이 늘면서 이민 반대를 표방한 포튜인씨의 우파 정당은 제도권 정당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가 이끄는 당이 12∼16%의 지지율로 의회 제4당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25%를 넘는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포튜인씨의 당은 연립정부에 참여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야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포튜인씨는 무시할 수 없는 야당지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포튜인씨는 지난주 사임한 빔 콕 총리의 중도좌파 내각이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공격하며 우파 지지층을 늘려왔다.
▼아일랜드 게리 애덤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쟁의 섬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역할은 간단치 않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은 유럽연합 확대에 반대하는 등 우파적 정책으로 분쟁에 시달린 아일랜드인들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제리 애덤스가 이끄는 이 당은 아일랜드 의회에서 1석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몇 달 후에 있을 총선에서 세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론조사는 그의 당 지지율이 6%를 차지하고 있으며 3∼7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무장조직인 IRA를 대변하는 신페인당을 연립정부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벨기에 필리프 드윈테▼

벨기에의 정치는 언어권만큼이나 분산돼 있다. 주도권은 네덜란드어권인 플랑드르 지방이 차지하고 있다. 브뤼셀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어권인 왈룬지방과 동부의 독일어권 지방이 벨기에의 권력을 분점하고 있으나 플랑드르에 비해선 세력이 미약하다. 플랑드르 지방에서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적인 색채를 내세우는 드윈터씨가 이끄는 우파 정당은 15∼17%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왈룬어권에는 우파 정당의 세력이 약한 편. 프랑스의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당과 이름이 같은 국민전선이 5%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프랑스 장마리 르펜▼

전통적으로 좌파가 강세를 보여온 프랑스 정치에서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는 특이한 존재다.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서 그가 2위를 차지해 5월5일 실시될 결선투표에 진출하면서 프랑스 공화국을 이끌어온 중도 좌 우파 경쟁구도는 무너지게 됐다. 르펜 당수는 대선에서도 15%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 같은 기존 주류 지도자에 대한 불만으로 16명의 후보가 뛰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유럽 민주주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프랑스에서 극우파의 약진이 다른 유럽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덴마크 피아 키에르스고르▼

덴마크의 인민당(DPP)을 이끌고 있는 피아 키아스가드는 10여년에 걸친 사회 민주당의 집권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인민당은 반 이민정책 등 상당부분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내세워 중도 우파 연립정부를 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DPP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7%에서 12%로 뛰어올랐다. 선거이후 의회에서 통과된 모든 법안은 이 정당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민을 줄이고 의료 및 노인복지 예산을 대폭 증가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켰다는 내용으로 일요일자 전국지에 파격적인 전면 광고를 싣기도 했다.
▼독일 로날트 쉴▼

독일의 우파 법제운동을 이끌고 있는 로날트 쉴에게 독일 연방의회에 입성하기 위한 득표율 5% 제한은 뛰어넘기 힘든 장애다. 독일에서 대부분의 극단주의 정파는 이 벽에 부닥쳐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가차없는 형 선고로 ‘무자비한 판사’라는 악명을 얻고 있는 그의 법제운동은 9월 함부르크에서 19%의 지지를 얻는 등 선전했으나 지난주 작센 안할트에서 의석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극우 정당인 DVU가 독일동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여전히 의석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90년대 득세했던 대다수의 극우파 정당은 사양길을 걷고 있다.
▼오스트리아 외르크 하이더▼

오스트리아의 자유당을 이끌고 있는 외르크 하이더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정치인. 하이더씨는 유럽의 우파 정치무대에서 오랫동안 친숙한 인물이다. 그의 자유당은 86년 9.7%였던 지지율을 99년 19월 27.2%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전통적 정당들의 지지기반을 꾸준히 잠식해 들어갔다.
2000년 볼프강 쉬셀의 인민당과 연합한 후 거센 국제적 비난이 밀려 당수직을 내놓았다. 1년 후에는 연립정부의 정책위원직도 사임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와 하락하는 여론지지율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탈리아 움베르토 보시▼

이탈리아의 극우 북부동맹을 이끌고 있는 움베르토 보시는 작년 11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극우파 정당이 정부구성에 참여한 것은 오스트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 국가로서는 두 번째.
EU 가입 반대 등을 내세운 보시씨의 북부동맹은 작년 총선에서 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전통적인 분리주의 세력이 그의 정치적 자산. 지지기반이 지역연고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이 한계다. 베를루스코니의 연정에는 북부동맹 외에 구 파시스트 정치세력에 뿌리를 둔 지안프란코 피니의 국가동맹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