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대안없는 비판"…여권 이총재 대표연설 평가절하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36분


민주당과 자민련은 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연설에 대해 “대안 없는 비판”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책대안도 비전 제시도 없이 비판의 목소리만 되풀이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이 총재의 의보재정 및 현대사태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정치논리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일축했다.

민주당의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을 내고 “이 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화구축 의지를 마치 주한미군의 존재 이유를 부인하는 것처럼 왜곡했다”며 “이는 악의적 정치공세이자 유치한 색깔 공세”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바 없고 도리어 남북간 평화정착 이후에도 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며 “이 총재의 발언은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엔 무지하면서 용공시비에만 촉수가 뻗어 있는 후진적 냉전세력의 왜곡된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이 총재가 국정 전반을 야당 주도로 이끌겠다고 밝힌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무모한 발상”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오만과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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