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모두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각사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관세 및 전기차 정책 변화 등 미국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 109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분기(6889억 원), 전년 동기(1354억 원)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은 23조853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4분기 1220억 원 영업손실로 전분기(6013억 원) 대비 적자 전환, 전년동기(ㅡ2255억 원) 대비 적자 지속했다. 매출은 6조1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7.7% 늘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LG전자의 영업손실은 TV 사업 부진에 더해 희망퇴직과 미국 관세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늘었다”며 “또 인력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 증대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가 4분기 희망퇴직 및 관세로 부담한 비용이 각각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LG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희망퇴직 실시가 고정비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 부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지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비용 효율을 높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연 매출은 89조2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조4780억 원으로 27.5% 줄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2023.7.27 뉴스1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부진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폐지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가 정체된 것이다. 또 전기차 시장 정체로 새롭게 키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초기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북미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ESS 수요에 대응한다면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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