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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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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OIOTV,바나나TV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가 구속되고 IJ(인터넷자키)들이 도주한 가운데서도 자율정화운동을 벌이는 한편 다양한 수입원확보를 위해 선정적인 프로그램외에 게임 등 컨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외국어 서비스나 컨텐츠 수출도 진행중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닫혀있던 홈페이지도 대부분 열렸으며 생방송외에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단속후 동향=성인 방송국들이 냉정을 되찾으면서 한때 서버를 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하던 격앙된 목소리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가장 중요한 입금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신용카드나 핸드폰 결제, 무통장 입금을 통해 사용료를 받아왔지만 서버를 외국으로 옮길 경우 핸드폰 결제나 무통장 입금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신용카드 결제를 선택해도
외국계 카드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대부분 성인 방송국들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영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로 잠시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성인 방송 업체들은 대형 포털과의 컨텐츠 공급계약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성인 방송은 PC통신 시절 검찰의 단속으로 사업을 접었던 성인 정보제공업자 (IP)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정화활동=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인 방송사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검찰의 '가이드라인' 이다.
업계 관련자들은 수사 과정을 통해 대략적인 음란성 여부 '가이드 라인'은 나왔다고 판단하고있다.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법원의 판결을 통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음란성 기준'은
나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한 주 동안 대책회의를 통해 자체 가이드 라인도 만들었다. 이들은 인터넷 방송협회 산하 성인채널위원회내에 자율심의기구를 만들었다. 이 기구를 통해 윤리강령을 만들고 자율적인 정화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정보통신윤리위원회나 청소년보호위원회와의 계속적인합의를 통해 자체 가이드 라인 내용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바나나티비(www.bananatv.co.kr) 이강승 이사는 "검찰 수사로 인해 공식적인 기준이 마련된 셈" 이라며 "정부측에서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은 100% 충실하게 지켜 문제의 소지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존 몸부림=성인방송 업체들은 확보한 회원을 기반으로 '벗기는' 컨텐츠 외에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컨텐츠 중 대표적인 것은 게임이다. 이미 확보한 회원을 기반으로 상업성이 검증됐다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고스톱이나 포커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물론, 정선 카지노를 겨냥한 '카지노 배팅 요령' 도 기획되고 있다. 핸드폰용 무선 인터넷 게임과 유선 인터넷 게임을 결합해 서비스하려는 업체도 있다.
69time(www.69time.co.kr)은 다양한 컨텐츠 확보를 위해 '개인 방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갖추고 개인 방송을 하는 IJ나 DJ와 컨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이들의 방송을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개인 방송국을 통해 컨텐츠 양을 늘려갈 계획" 이라며 "네티즌의 다양한 취향을 고루 만족 시켜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늘어났다.
대부분 인터넷 방송국은 올해를 '다국어 서비스 원년'으로 잡고 중국어, 일본어, 영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국가도 중국, 일본, 미국은 물론 호주, 동남아 등으로 다양하다.
OIOTV 관계자는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물론, 현지인도 회원으로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축적된 컨텐츠를 가공해 수출하려는 업체도 많다. 이미 바나나티비는 저장된 영상물을 비디오로 제작해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40대 이상 연령층에게 인기가 있다" 며 "미국 비디오 가게에서 정식으로 대여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다른 인터넷 방송국에서도 해외 파트너와 손을 잡으려는 시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동영상 컨텐츠를 VOD 형태로 공급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 호주 등이 주요 수입 가능 국가들이다.
일부 업체는 컨텐츠 수출에서 한 발 나아가 외국 업체를 상대로 성인 방송 제작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 뒤 해외 업체가 개발한 컨텐츠를 들여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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