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 3형제 주가 전망…MK'맑음' MH'흐림' MJ'갬'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0분


정주영 현대그룹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6.1%)정리를 계기로 몽구(현대자동차회장·MK) 몽헌(현대아산이사장·MH) 몽준(현대중공업회장·MJ) 등 현대 3형제를 중심축으로 한 계열 분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주가 추이는 자구 노력의 강도와 분리 작업의 속도에 따라 계열사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

▽MK강세+MH약세+MJ중립〓당장은 현대차 지분 정리로 부실 계열사 지원 부담을 일거에 떨친 MK계열의 중장기적 전망을 좋게 보는 반면 현대그룹 최대의 현금 동원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의 지배력을 상실한 MH계열의 약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급격하게 노출된 시점인 5월29일 이후 22일까지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기아자동차 등 MK계열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6%)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건설 현대상사 현대상선 등 MH계열의 주가는 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MJ계열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수 상승률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현대차 주가는 정주영씨의 자동차 지분 장내 매각으로 단기적으로는 물량 부담이 우려되지만 계열 분리 및 다임러와의 제휴, 자동차 판매 호조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연구원은 “MK계열사의 경우 그동안 계열 분리를 선반영해 주가가 큰폭 상승한 만큼 상승 탄력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각 계열의 강약 포인트〓MK계열의 경우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업그룹으로 면모를 새롭게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자동차 관계사는 내수 및 수출호조로 올 상반기 영업 실적이 대폭 호전되는 등 실적도 우수한 편.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동안 8조4714억원의 매출에 31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14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MH계열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편. 우선 MH계열은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현대건설을 떠안고 있다. 현대차 지분 매각대금 중 2000억원 가량이 지원될 예정이지만 건설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유동성 문제가 쉽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 그나마 수익이 나는 현대전자와 현대증권도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나빠질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현대증권은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현대투신증권의 대주주라는 점이 골칫거리다.

MJ계열의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가 올 초 해결됐으나 현대전자 9.35%, 현대상사 8.82%, 고려산업개발 29.57% 등 복잡한 지분출자 관계가 해소돼야 투자자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것 같다는 분석이다.

▼현대 3형제 소그룹별 주가동향▼

구분기업5월29일 주가8월22일 주가등락률
MK계열현대자동차10,00016,10061.0
기아자동차 5,800 7,17023.6
한국프랜지 5,390 6,22015.4
현대정공 3,100 6,03094.5
인천제철 2,720 3,57531.4
현대강관 2,300 3,05032.6
MH계열현대건설 2,815 3,070 9.1
현대전자13,85022,30061.0
현대증권 7,19010,90051.6
현대상사 2,040 2,110 3.4
현대상선 3,800 4,22011.1
고려산업개발 1,160 1,140-1.7
현대엘리베이터 7,00013,95099.3
MJ계열현대중공업17,40021,45023.3
현대미포조선 4,390 4,95512.9

(단위 : 원, %)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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