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국민銀, 막차로 플레이오프 진출

  • 입력 2000년 7월 18일 19시 13분


국민은행 빅맨이 막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탔다.

18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 현대건설의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국민은행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김경희(20점)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전주원이 트리플더블을 올린 현대건설을 78-74로 힘겹게 꺾었다. 10승10패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9승10패의 5위 한빛은행을 따돌리고 포스트 시즌에 합류했다.

이로써 정규리그를 마감한 여름리그는 20일부터 3전2선승제로 신세계-국민은행, 현대건설-삼성생명의 4강 대결과 챔피언결정전을 잇따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마산여고 출신인 국민은행 김지윤은 30점을 터뜨렸고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용병 마청칭도 20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전주원 13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자신의 두 번째이자 프로통산 6번째 트리플 더블 을 세웠으나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현대건설에게 패할 경우 한빛은행에게 골득실에서 뒤져 탈락할 위기에 몰렸던 국민은행은 경기 종료 2분전 69-7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김경희의 연속 5점에 마청칭의 골밑슛을 묶어 종료 7초전 78-72까지 전세를 뒤집었다. 국민은행이 막 떠나려던 플레이오프행 버스를 잡아세운 순간이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정선민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신세계 쿨캣이 삼성생명 징크스 를 깨뜨렸다. 98년 7월 창단된 신세계는 삼성생명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못썼다. 통산 전적 2승12패. 99년 2월23일 79-76으로 승리한 이후 이번 대회 3연패를 포함해 무려 8연패. 이날 신세계는 삼성생명과의 진저리나는 연패사슬을 끊기 위해 힘을 쏟아부어 80-72로 승리했다.

신세계 선봉은 역시 센터 정선민. 고향 마산에 내려온 정선민은 27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6월16일 국민은행전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낚으며 완승을 이끌었다. 단일시즌에 한 선수가 트리플더블을 두차례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정선민은 개인 기록보다도 삼성에 대한 자존심을 되찾은 게 더 기쁘다 며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이 꼭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신세계 양정옥(17점, 3점슛 2개)과 이언주(16점, 3점슛 2개)는 정교한 외곽슛으로 팀의 명예회복 을 거들었다.

<마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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